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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여러분은 모두 삼청도관에 입학통지서를 받았습니다.

 부적을 손에 쥐고 입학식만 기다리는데, 입학하기 전부터 어른들 사이에서 흉흉한 소문이 새어들기 시작합니다. 

 당신도 소문을 들었나요? 만인사가 나타났다는 소문. 그리고 모수월하에 관한 이야기를요. 모수월하, 즉 만인혈석은 천 사람, 만 사람의 두 눈과 창자를 뜯어먹은 뱀인 만인사의 몸 속에 사람에 핏기운이 응축되어 생긴 밤톨만한 보석입니다. 검푸른 빛깔의 보석은 갈아마시면 모든 병을 낫게 하고 모든 소원을 이루어준다고 하더군요. 하지만 만인사를 잡는 건 도통 가능한 일이 아니라 눈과 창자를 뜯긴 시체만 간간히 발견된다는 이야기가 맴돌고 있어요. 

 살벌한 이야기지만 설마 그런 무서운 뱀이 학교나 기숙사까지 찾아올 일은 없겠죠? 게다가 학교에는 든든한 선생님들도 잔뜩 계시니까요. 당신은 곧 소문을 잊고 앞으로 펼쳐지게 될 학교 생활에 대한 기대에 한껏 부풀었습니다.

* 일제강점기를 지난 도사들은 대부분 범배(비도사)들 사이에서 같이 살게 됩니다. 대놓고 드러난 존재는 아니지만, 몇몇 사람들은 도사, 혹은 무당이 그저 민간신앙이 아니라 진짜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.
* 삼국 통일 전쟁 당시 각 국의 도사들과 도관에 전쟁에 도움이 될 인력을 요청하였으나 전쟁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며 모두 거절했습니다. 그 이후에도 거의 모든 전쟁에 대한 도움 요청을 거절. 이 방침은 조선시대까지 이어졌으나 일제강점기 시절에 끊기게 됩니다.
* 도사들은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을 주도하면서 범배들이 받는 박해까지 몰아 받아 수가 매우 줄어든 상황입니다. 따라서 학교 규모는 크지 않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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